프로축구 K리그1에 이어 K리그2에서도 ‘외국인 선수 주장’이 나왔다. 전남 드래곤즈가 발디비아(31·브라질)를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창단 31년 역사상 첫 외국인 주장이다.
전남 구단은 20일 “2025시즌 주장으로 발디비아를, 부주장으로 김경재(32)와 김예성(29), 박태용(24)을 선임했다”며 “‘광양 예수’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발디비아는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2023시즌 전남에 입단한 발디비아는 2023시즌 K리그2 최우수선수상(MVP), 2024시즌 K리그2 베스트11에 각각 오르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3시즌엔 K리그2 14골·14도움을, 지난 시즌에도 12골·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몇 차례 임시 주장 역할을 맡긴 했지만 정식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발디비아에 대한 구단과 김현석 전남 감독의 신뢰와 기대가 크다는 게 구단 관계자 설명이다.
발디비아는 “주장으로 선임돼 기쁘고 감사하다. 책임감이 막중한 위치지만, 팀을 위해 돕고 싶은 마음이 크고 잘 해내고 싶다”며 “세징야(대구FC), 완델손(포항 스틸러스)처럼 나와 같은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K리그에서 주장 역할을 잘 해낸 것처럼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잘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부주장에는 1993년생 김경재와 1996년생 김예성, 2001년생 박태용 등 각 나이대별로 선임됐다. 베테랑부터 어린 선수까지 팀 내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다. 김경재는 “7년 만에 베테랑이 돼 전남에 돌아왔는데, 부주장직을 주셔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김)예성, (박)태용이와 함께 주장 발디비아를 잘 도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가교역할을 하고, 팬들과 선수단이 염원하는 K리그1 승격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번 시즌 K리그1에서는 포항 완델손과 FC서울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대구 세징야 등 외국인 선수들이 정식 주장으로 선임됐다. 아직 주장단 발표를 하지 않은 구단들도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장 3명은 K리그1 개막일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