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사흘 전 부산 BNK 썸전에 당했던 패배를 고스란히 설욕했다. 한때 18점 차까지 리드를 잡고도 상대 막판 추격에 진땀을 흘렸지만, 그래도 이번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전고를 울렸다.
삼성생명은 19일 경기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BNK를 65-61로 제압했다. 배혜윤이 19점 8리바운드에 이해란도 16점 10리바운드, 키아나 스미스는 13점 5어시스트로 각각 활약했다.
1쿼터부터 19-5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은 삼성생명은 한때 18점 차까지 더 달아났다. 그러나 막판 BNK의 강력한 압박에 흔들리며 경기 막판 3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사흘 전 종료 3.7초를 남기고 위닝샷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악몽이 재현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달랐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내 승전고를 울렸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전반전과 후반전 나름대로 선수들이 잘해줬다”면서 “지난 경기도 그랬는데, 마지막 4쿼터에 프레스에 밀려서 마무리를 못 한 게 아쉽다. 우리가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18개나 나온 턴오버에 대해 하 감독은 “제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건 아닌데, 아직 선수들이 어리니까 이해를 좀 해야 한다”며 “턴오버 외에 달아나는 상황에서 확 더 달아나지 못하는 부분도 집중력을 갖고 해야 할 것 같다. 저 역시도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수정을 좀 해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상윤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상대는 스몰 라인업으로 나오다 보니까 그거 따라다니기도 힘들었다. 또 제가 알기론 출전 시간 톱10에 이해란 정도밖에 없다. 요즘엔 30분 이상 뛰는 선수들이 더 늘어나서 그런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봐야 될 거 같다”며 “갑자기 시간이 늘어나면 마지막 마무리할 때 힘든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13승 8패를 기록, 2위 우리은행(13승 7패)을 0.5게임 차로 추격했다. 선두 BNK(15승 6패)와 격차도 2게임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