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스타들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분위기 속 경솔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는 논란이다.
임영웅 DM 논란은 한 누리꾼이 임영웅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하는 DM을 보냈다가 답장을 받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캡처 사진을 게재하며 시작됐다. 해당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라며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DM을 보냈다. 이에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계정은 “뭐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한 후 위와 같이 답했다.
해당 DM을 임영웅이 직접 쓴 것인지 진위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누리꾼의 갑론을박은 뜨거웠다. 특히 이번 사안에 대해 다수 스타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는데다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라 임영웅에 대해 “목소리 낸 연예인은 정치인이라서 냈나”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다수 쏟아졌다. 물론 “개인 SNS는 개인의 공간이다. 목소리를 내든 안 내든 그건 자유”, “팬 연령층이 높다 보니 정치적 논란 엮이기 싫은가 보다” 등 임영웅을 두둔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다만 1020이 주요 팬층인 인기 아이돌 등 평소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아오던 다수의 연예인들이 이번 탄핵 사안에 대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 임영웅의 DM과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루셈블 출신 올리비아 혜(혜주)는 촛불 시위에 다녀오는 팬들을 격려하며 “누군가는 내가 의견을 밝히는 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아이돌이기 전에 국민이기 때문에 난 이게 바르다고 생각해”라고 했고, 가수 이채연은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언급도 내가 알아서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라고 연예인이자 국민으로서의 소신을 내놨다.
누군가에게 정치적 소신을 강요할 순 없지만 임영웅의 DM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다수다. 현 사안이 소셜·폴리테이너 영역을 넘어선 이슈라는 점도 있지만, 민감한 주제의 날이 선 DM에 대해 굳이 날 것의 답장을 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뿐 아니라 논란이 불거진 초기엔 팬카페에 관련 게시글을 실시간으로 삭제한 것으로도 알려져 이틀째 연락 두절인 소속사의 미온적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작금의 탄핵 정국에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한 연예인들은 불특정 다수 누리꾼들의 응원과 질타를 동시에 받고 있다. 반면 임영웅을 비롯해 차은우 등 지극히 개인적인 SNS를 게재한 이들에겐 “눈치 챙겨”라는 질타와 함께 “게시물까지 검열하느냐”고 부정 여론을 반박하는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색을 떠나 불특정 다수 팬들을 소비자로 두고 있는 스타들로서 어떤 표현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겠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 표현하지 않을 자유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스타에게 특정 사안에 대해 국민으로서 동질감을 얻고 싶은 게 팬들과 대중의 마음 아니겠는가. 모든 ‘목소리’엔 그에 걸맞은 메아리가 돌아오는 법이다. 심지어 내지 않은 목소리에조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