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은 없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뒤 교체 출전의 기회만 받았다. 팀이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추락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좀처럼 반전을 위한 카드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5 EPL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뒤, 후반 12분 안드레 대신 교체로 투입돼 3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이 선발에서 제외된 건 지난 3라운드부터 5경기 연속이다. 개막 초반 2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황희찬은 EPL 3라운드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더니, 이후에도 꾸준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 교체로만 투입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애스턴 빌라와 5라운드에선 아예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하다 최근 2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됐다.
최근 팀이 극심하게 흔들리고 있는데도, 반전을 위한 카드로도 활용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울버햄프턴은 최근 리그 4연패 포함 개막 7경기 무승(1무 6패·승점 1)의 부진 속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EPL 12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황희찬을 중심으로 반전을 노려볼 법도 하지만, 정작 황희찬에겐 제한된 출전 시간만 이어지는 중이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황희찬도 좀처럼 상승세를 타기가 쉽지가 않다. 이날 브렌트퍼드전에서도 황희찬은 팀이 2-4로 뒤지던 상황에서 투입됐다. 이미 경기 흐름이 기운 상황에서 황희찬에게 많은 기회가 찾아올 리 없었다. 황희찬은 제한적인 출전 시간 속 존재감을 보여주려 애썼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결국 황희찬은 30여분 동안 단 10차례 공을 터치하는 데 그쳤다. 패스는 8개 중 6개를 동료에게 연결했고, 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답답한 상황 속 황희찬은 폿몹 평점 5.9점, 소파스코어 평점은 6.4점에 각각 그쳤다.
울버햄프턴은 브렌트퍼드에 3-5로 져 4연패 늪에 빠졌다. 전반 2분 만에 네이선 콜린스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울버햄프턴은 2분 뒤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1골씩 주고받으며 2-2로 맞섰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은 전반 중반 이후 무너졌다. 전반 28분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추가시간 이선 피넉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전반을 2-4로 뒤진 채 마쳤다. 이어 후반 45분엔 파비우 카르발류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추가시간 라얀 아이트누리의 만회골이 나왔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울버햄프턴은 볼 점유율에서 56%-44%로 앞섰고, 슈팅 수는 17-19였다. 다만 유효 슈팅 수에서는 6-12로 격차가 컸다. 황희찬이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최전방에서의 무게감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브렌트퍼드는 울버햄프턴을 제물로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흐름을 끊어냈다. 승점 10(3승 1무 3패)으로 9위로 올라섰다. 센터백 김지수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