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역대 16번째로 7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가장 중요한 3연전을 앞둔 소속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9-4 승리를 견인했다. 1·3회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그는 두산이 6-2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최지민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양의지는 6회 말 무사 2루에서 상대 내야주 김도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두산이 득점한 뒤 이어진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고, 기술적인 밀어치기로 우전 2루타를 치며 이날 경기 두산의 9번째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 타점 2개였지만, 상대가 리그 1위 KIA 타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속 있는 타격이었다.
양의지는 4회 홈런으로 시즌 200루타를 넘어섰다. 2018시즌부터 7연속으로 200루타를 넘어섰다. 통산 3000루타 달성에 52루타만 남겨 두게 됐다.
양의지는 8월 말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두산은 이 시기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9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다시 안방을 지켰고, 이후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팀 리더답게 좋은 역할을 해냈다. 특히 턱밑에서 추격 중인 5위 KT 위즈와의 7일 원정 경기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4타점을 올렸고,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출루·2득점하며 4위 수성을 견인했다.
두산은 20일부터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른다. 현재 2경기 차 3위와 4위. 두산이 3연승을 거두면 순위를 바꿀 수 있다. 가을에 유독 강한 두산. 그런 두산의 기둥. 양의지가 깨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