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은 2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처음 (발탁) 소식을 듣고 실감 나지 않았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뽑힐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새벽 3시에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다. 설렌 만큼 열심히 잘하겠다”고 말했다.
올여름 광주FC를 떠나 스완지로 이적한 엄지성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홍 감독은 엄지성을 뽑은 이유에 관해 “배준호는 최근 부상을 당했다. 직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부상 기간이 있었다. 배준호의 능력은 충분히 알지만, 결과적으로 엄지성과 경쟁에서 전체적인 몸 상태가 경기력이 엄지성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처음 대표팀에 뽑힌 이후 2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엄지성은 “나는 공격적인 상황에서 돌파나 크로스 등 장점이 있다. 기회가 온다면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면서 “나는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설레는 마음이 크다. (빨리) 형들과 훈련하고, 경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완지 이적 전까지 국내 무대를 누빈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을 이미 자주 봤다. 그는 “K리그에서는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포스도 넘치셨다. 같은 소속으로 감독님 밑에 있는데, 그냥 멋있으시다”라며 웃었다.
2002년생인 엄지성은 대표팀에서 동생들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양민혁(강원FC)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엄지성보다 동생이다. 그는 “스완지 가고 나서도 K리그 경기를 많이 봤다. (후배들이) 좋은 선수니까 대표팀에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친해질 생각”이라고 했다.
프로 데뷔 이래 처음 팀을 옮긴 엄지성은 아직 스완지에 적응하기 바쁘다. 그는 “(스완지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화된 동네다. 기성용(FC서울) 선수께서도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시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본다. 적응 단계라고 생각한다. 첫 이적이라 적응이 쉽지 않지만,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엄지성을 그리워하고 있다. 엄지성은 “한편으로는 감사한데, 마음이 좋지 않다. 내가 광주를 떠나고 초반에 성적이 좋아서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 한편으로 감독님이 나를 생각해 주시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