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벤 라이블리(32·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성공적인 KBO리그 역수출 사례로 떠올랐다.
라이블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 쾌투로 13-5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1승(8패)째를 따낸 라이블리는 평균자책점을 3.62(경기 전 3.68)까지 낮추며 순항을 이어갔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라이블리는 포심 패스트볼(31개)과 싱커(28개) 스위퍼(23개) 커브(13개) 체인지업(9개) 슬라이더(1개)를 다양하게 섞었다. 투구 수 105개. 최고 구속이 91.6마일(147.4㎞/h)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존 그레이(2이닝 7실점)의 96.4마일(155.1㎞/h))과 차이가 컸지만, 완급조절과 제구를 앞세워 판정승을 따냈다.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삼성 시절 투구하는 벤 라이블리의 모습. IS 포토
올 시즌 기록만 보면 KBO리그 최고의 역수출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승 7패 평균자책점 3.39)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2승 12패 평균자책점 5.34)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승 평균자책점 3.63)등 주목받은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시즌 성적이 뒤지지 않는다. 클리블랜드 구단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6월 방출되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난 뒤 2022년 1월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며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 시즌 4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