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새로이 팀에 합류할 양민혁(18·강원FC)에게 얼음장 같은 조언을 건넸다.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맨 인 블레이저와 인터뷰에 임했다. 현지 다수 매체가 양민혁을 향한 손흥민의 조언에 주목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의 합류에 관해 “힘들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언어, 문화, 체력 등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양민혁은 아직 프로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참이다. 고교 졸업 후인 내년 1월부터 토트넘에 합류하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크나큰 과제다.
고교 시절부터 독일에서 뛴 손흥민은 “가족과 떨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 나는 그가 이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길 바라지만, 현실적인 경고를 해주고 싶다. 이것이 그에게 도움 될 것”이라고 충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힌다. 누구도 ‘무혈입성’은 없다. 특히 양민혁은 2024~25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후반기에 합류하는 만큼, 기존 자원들을 끌어내려야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토트넘)에는 매일 기회를 잡고 네 자리를 차지하려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고 차가운 현실을 이야기했다.
18세 때 독일로 건너간 손흥민은 누구보다 이맘때 겪을 해외 진출의 어려움을 잘 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EPL에 입성한 손흥민은 벌써 토트넘에서만 10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어느 때보다 양민혁에게 냉정한 조언을 건넸지만, 피와 살이 될 제언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이 영국 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환경을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양민혁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토트넘 방한 당시 손흥민과 만난 양민혁은 ‘영어 공부를 해라’라는 조언을 들었다. 실제 양민혁은 소속팀 강원에서 진행하는 영어 회화 교육 프로그램에 임하며 토트넘에 갈 채비를 하고 있다.
팀 K리그 소속으로 새 팀인 토트넘과 맞붙은 양민혁은 “손흥민 선수가 정말 잘한다는 걸 느꼈다. 슈팅이 역시 달랐다”면서 “나도 그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많이 느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