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매매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15억원 이상의 아파트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량과 거래 비중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45%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이 반기별 20%를 넘어선 것은 2006년 실거래 집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저금리, 유동성 장세가 불러온 주택시장 호황기(2021년 하반기 17.68%)에도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를 넘어서지 못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2021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주춤하면서 2022년 하반기 13.6%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3년 상반기 17.24%, 2023년 하반기 18.44% 등 2024년 상반기까지 3반기 연속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54.02%로 과반을 차지했다. 2020년 하반기 40.14%를 기록한 이후 2022년 하반기 33.28%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규제지역 해제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등으로 상반기 45.27%, 하반기 47.77%로 높아지더니 올해는 서울 아파트 거래의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서울 아파트 고가 거래 비중 증가를 견인한 지역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다. 강남 3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은 올해 상반기 66.54%에 달했다.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6채는 15억원을 넘었다는 의미다. 마용성도 거래 비중이 32.07%로 집계돼 3채 중 1채는 15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똘똘한 한 채' 선호 수요가 강남 3구와 한강 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감소에 대비한 선취 매수, 시장 회복기 차익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고가 거래 비중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며 "신축 공급 희소성이 더 큰 곳, 주택시장 경기 변동에 대비해 가격 회복 탄력성이 더 높은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