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최하위 탈출을 노린다. 이젠 정말 한 걸음만 남았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한화 이글스와 만난다. 9위인 한화와 10위인 키움의 승차는 딱 반 경기. 10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다. 키움은 지난달 2일 최하위로 떨어진 후 아직 단 한 번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에게 최하위 탈출을 위해 승부수도 던져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현실적인 한도 내에서 움직인다. '무리수'는 던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홍 감독은 "여건이 된다면 그렇게 한다"면서도 "전반기 때도 그랬지만, 후반기 때도 선택과 집중을 세분화해 하겠다"고 했다. 매 경기 '올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운영을 다르게 해서 확실하게 밀어 붙이겠다"면서도 "위 팀들과 승차가 별로 나지 않지만, 7~8월 두 달 동안 연패 등 안 좋은 상황이 터질 수도 있는 일이다.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남은 기간도 냉철하게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원투 펀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만큼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후라도가 8승 4패 평균자책점 3.36(5위), 헤이수스가 10승 4패 평균자책점 3.14(4위)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름 장마로 우천 순연이 발생할 때 두 사람의 등판을 자연스럽게 조정해 승부수를 던져볼 수도 있다.
홍원기 감독은 "현재 후라도, 헤이수스, 하영민, 김인범, 김윤하로 로테이션을 운영하지만, 장마 변수가 있다. 원정 경기 때 우천 순연이 생긴다면 이후 순번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그때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홈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지켜보며 물을 마시는 홍원기 감독.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선발진과 함께 불펜 운영도 중요하다. 필승조 김성민은 전날 시즌 3승(10홀드)을 수확했는데, 평균자책점이 1.64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조상우의 기세도 좋다. 시즌 중 부진했던 조상우는 지난 5월 31일 이후 1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는 중이다. 9일 한화전에서도 2피안타를 내줬으나 최주환의 호수비에 힘입어 무실점 세이브를 수확했다.
홍 감독은 조상우의 전날 투구에 대해 "(호수비는) 팀에 승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투수는 공만 좋다고 최고의 마무리가 될 수 없다. 수비 운도 따라야 하고, 행운도 필요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김성민에 대해서는 8회 2-3 상황에서 무실점 투구가 팀 승리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승리의 길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필승조긴 하지만, 한 점 차 지고 있을 때 승부수를 걸어봐야 할 타이밍이었다. 김성민이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왔기에 조상우까지 이어 준비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