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리그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1,2루 강승호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한 임상현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NC 다이노스 루키 임상현(19)이 다시 만난 두산 베어스에게 또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임상현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1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 한 방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선발 임무를 다 하지 못하고 투구를 마쳤다.
임상현으로서는 두 번째 만남에서 다시 한 번 두산에 쓴 맛을 본 셈이 됐다. 지난 6일 창원에서 두산과 만났던 임상현은 당시 5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NC는 임상현의 잠재력을 믿고 계속 선발 기회를 줬지만, 결국 살려내지 못했다. 강인권 감독은 18일 경기 전 "임상현이 너무 맞지 않으려다 낮은 공에 집중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마음가짐은 좋으니 오늘 좋은 투구를 할 거라고 믿어보겠다"며 "시즌 세 번째 경기니 긴장감은 좀 떨어졌지 않았을까. 좋은 투구를 하길 바라겠다"고 했다.
기대와 달리 이날 임상현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임상현은 18일 경기에서도 평균 구속 149㎞/h를 기록했지만, 두산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 카운트 승부를 점하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한 방이 문제였다. 1회를 피안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던 임상현은 2회 크게 무너졌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 147㎞/h 직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단타로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양석환을 상대로 초구와 2구 모두 볼을 내준 그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에 들어갔다가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홈런도 위기를 자초해 나온 결과였다. 임상현은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와 2구 모두 볼을 기록했다. 불리한 카운트. 승부에 들어간 임상현은 높은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치는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가운데 위치였던 게 발목을 잡았다. 강승호는 임상현의 147㎞/h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고, 타구는 172.2㎞/h의 속도로 빨랫줄처럼 왼쪽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역전 스리런포.
바로 투수 교체가 이뤄진 건 아니었다. 임상현은 후속 타자 박준영을 파울 플라이로 잡으면서 한 숨을 돌렸지만, 제구 난조를 해결하진 못했다. 김기연을 상대로 8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풀 카운트에서 결국 범타를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내줬다.
NC 벤치의 기다림은 이때까지였다. 결국 배재환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임상현의 투구도 마무리됐다. 임상현이 3연패 위기에 놓인 가운데 경기는 3회 말 두산의 1-3 리드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