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 골에 힘입어 중국을 1-0으로 이겼다.
경기 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아시안컵, 대표팀 경기들로 인해 정말 재미있는 시즌이었고 또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이렇게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뻤고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게(톱 시드 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최종 예선을 가면 강팀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 또 매 경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과들이 따라온 건 선수들이 분명히 칭찬받아야 된다. 한 팀의 주장으로서 정말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임시 사령탑 체제로 4경기를 치렀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중국전 승리를 이끈 뒤 “한국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도 차기 사령탑 선임과 관련된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완벽한 선수가 없는 것처럼 정말 우리가 원하는 감독님을 데려오려면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나도 한 팀원의 일원으로서 한국축구가 발전되기 위해서 좋은 감독님이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대한축구협회(KFA)는 5월 내 정식 사령탑 선임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어느덧 6월도 훌쩍 지났다.
손흥민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협회에서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지금 시간이 꽤 걸리고 있지만, 잘 선택하실 거라 믿고 있다”며 “선수들과 기자분들, 또 축구 팬분들은 9월까지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까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유롭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은 감독님을 선택해서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리빙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은 중국전 출전으로 A매치 최다 출전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127경기를 소화한 손흥민 위에는 이제 이운재(133경기) 홍명보, 차범근(이상 136경기)만 남았다.
손흥민은 “이렇게 많이 뛸 수 있는 것 자체도 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몸 상태가 되는 것도 진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주변에 많은 도움을 주시고, 감독님, 코치님, 같이 뛰는 선수들, 매체들, 서포트 해주는 많은 축구 팬분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너무 오래 하고 싶고 제가 드릴 수 있는 즐거움을 최대한 보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응원해 주신 것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