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발표한 2024 KBO리그 피치클록 위반 중간 현황에 따르면 개막전부터 5일까지 치른 178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총 2173건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12.21회의 피치클록 위반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3월까지 경기당 5.85회에 그쳤지만, 4월까지 11.88회로 폭등한 뒤 다시 수치가 증가했다.
가장 많이 피치클록을 위반한 팀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다. 경기당 10.59회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4월에도 최다 위반 1위(경기당 10.24회)에 오른 바 있다. 경기 당 위반 횟수가 더 늘었다. 롯데는 5일까지 열린 34경기에서 360번(타자 79회, 포수 10회)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이는 2위 한화 이글스(35경기 304회, 경기 당 8.69회)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화는 타자 위반 횟수(161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적게 위반한 팀은 경기 당 3.38회(37경기 125회)를 기록한 KT 위즈다.
9이닝 경기 소요 시간도 롯데가 가장 길었다. 롯데는 올 시즌 평균 3시간 13분의 경기(9이닝 기준)를 펼쳐, 평균(3시간 6분)보다도 7분 가량 길었다. 가장 적은 소요 시간을 기록한 팀은 키움 히어로즈로, 34경기 평균 2시간 58분이 걸렸다. 키움은 34경기에서 199회 피치클록을 위반, 경기 당 5.85회로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경기 시간은 가장 빨랐다. KT는 2시간 59분으로 키움에 이어 두 번째로 소요 시간이 짧았다.
KBO는 당초 올 시즌분터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하려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일부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올 시즌엔 시범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피치 클록은 투구 혹은 타격 준비 과정에 시간적 제한을 둔 규칙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도입, 경기 시간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KBO는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주자가 없을 때 18초 안에 공을 던지도록 했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