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부주장 미드필더 임민혁(27)이 승격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민혁은 지난해 부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K리그2 준우승을 이끌었다. 전 소속팀 FC서울에서 잔부상이 겹쳐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부산에선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박진섭 감독과 좋은 궁합을 보여줬다.
부산은 그런 임민혁을 완전 영입하기 위해 비시즌 서울과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 1월 같은 장소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선 “걸어서 훈련장 펜스를 넘어오기만 하면 되는데,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임민혁은 부산으로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임민혁은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하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리그 첫 7경기 만에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포함 26경기 2골 2도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성장이다. 그의 단일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4개)를 개막 한 달 만에 이뤘다.
임민혁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공격 포인트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오로지 팀의 승격을 위해 다시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에서 경쟁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박진섭 감독님이 나를 강하게 원하셨다. 선수로서 그런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부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올해 부주장으로 임명되며 감독·선수단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임민혁은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니 동료들을 케어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른다. 동료들과 함께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은 올 시즌 리그 첫 7경기서 3승 4패를 기록, 다소 부진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부산이 4패를 기록한 시점은 21라운드였다. 홈에서 전패, 원정에서 모두 승리한 것도 특이한 결과다. 임민혁은 “선수들끼리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주고받았다”면서 “장소가 어디든 승리를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승과 패를 번갈아 하고 있는데, 다시 집중력을 찾고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임민혁은 아직 병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입대하기 전에 승격을 이루는 게 목표다. 임민혁은 “우선 올 시즌은 팀에 남아 마지막까지 승격을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부산에 완전 이적했을 때, 많은 팬이 환영 인사를 남겨주셨다. 팬들의 염원을 선수들과 함께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임민혁의 또 다른 꿈은 A대표팀 승선이다. 임민혁은 “아직 기회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승격을 이루고, 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