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에 성공한 호드리구. 사진=게티이미지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긴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의 활약 대신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합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호드리구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 라리가 30라운드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호드리구가 리그에서 득점을 터뜨린 건 지난 2월 지로나전 이후 무려 두 달 만이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그는 해당 경기 이후 단 1어시스트에 그치며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 멀티 골을 터뜨리며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 리그 기록을 30경기 10골 5도움으로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9골 9도움을 올려 10-10에 실패했는데, 올 시즌에는 득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셈이다.
호드리구의 멀티 골은 모두 왼쪽에서 나왔다. 레알에선 주로 오른쪽으로 나서는 호드리구지만, 브라질 시절에는 왼쪽으로 뛰었다. 마침 이날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터라, 호드리구가 익숙한 포지션을 맡았다.
그는 전반 8분 만에 브라힘 디아스의 롱 패스를 받은 뒤 골대까지 공을 몰고 갔다. 이어 상대 수비 둘을 앞에 두고 과감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분에는 디아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는데, 디아스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심판의 잦은 휘슬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호드리구는 후반 28분 주드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뒤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경기를 매조졌다.
레알 호드리구가 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틀레틱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두 달 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린 호드리구였지만, 경기 뒤엔 음바페에 대한 질의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같은 날 “레알이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음에도, 현지 기자들은 어떻게든 음바페에 대한 질문을 전했다”면서 “호드리구에게는 음바페의 이적 가능성과, 이것이 그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물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호드리구는 “이 문제는 여러분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나는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음바페가 오면 내가 벤치에 앉을까?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감독이 결정할 문제다. 나는 오늘 득점한 것도 기쁘지만, 에데르 밀리탕의 복귀가 더 기쁘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호드리구는 프로패셔널한 태도를 유지하며 최대한 냉정하게 질문에 답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호드리구의 말대로, 시즌 초 십자인대 부상을 입었던 밀리탕은 23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다니 카르바할 대신 잔디를 밟았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복귀를 축하하기도 했다.
레알은 이날 승리로 리그 1위(승점 75)를 지켰다. 2위 바르셀로나(승점 67)와의 격차가 8로 여전히 크다. 레알의 다음 일정은 오는 10일 안방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