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 2차전이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이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15-11로 승리하며 1차전 패전(스코어 2-5)을 설욕했다. 두 팀은 1승씩 나눠 가졌다.
2차전 가장 큰 키워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빅리그 데뷔전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4관왕(다승·삼진·평균자책점·승률)에 오른 투수다. 다저스는 역대 투수 최고액(3억2500만 달러)를 안겼다. 파격적인 대우였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 데뷔전(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난타를 당했다.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서울시리즈에 왔다. 투구 쿠세(버릇)이 노출됐다는 말도 나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야마모토는 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1회 초에만 아홉 타자를 상대했고,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5점을 내줬다. 투구 수 43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샌디에이고도 일본인 투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일본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인 마쓰이 유키가 7회 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타 2개를 맞고 실점했다. 첫 타자는 공교롭게도 같은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 우중간 워닝 트랙까지 가는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혔다.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지만,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우전 안타, 윌 스미스에게 적사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마쓰이는 후속 맥스 먼시를 범타 처리한 뒤 8회 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마쓰이는 1차전에선 3분의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2차전은 다저스 중심 타선을 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한국인 투수 고우석은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되고 산하 트리플A 팀 엘파소 치와와스로 이관됐다. 마스이는 살아 남았다. 하지만 그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서울시리즈에서 일본인 선수들이 모두 웃지 못했다.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다르빗슈 유는 3과 3분의 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이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던 오타니는 2차전에서도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지만, 경기 후반 다저스의 추격 분위기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이 경기 전에는 수년 동안 함께 했던 통역이 불법 도박 자금으로 자신의 자산에 손을 댔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마쓰이도 절반의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