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했다. 예정된 투구 수 60개를 넘겨 65개의 공을 던진 뒤 팀이 1-2로 뒤진 6회 초 시작과 동시에 정우영으로 교체됐다.
임찬규는 지난해 KBO리그 토종 투수의 자존심이었다. 2023년 30경기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KBO리그 국내 투수로는 다승 1위(전체 3위)였다. '엘린이(LG+어린이팬)' 출신의 임찬규는 시즌 종료 후 LG와 4년 최대 50억 원(보장액 26억 원, 인센티브 24억 원)에 계약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샌디에이고전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내정한 뒤 "찬규 커브를 보면 (느려서) 미칠거다. 그러다가 직구를 던지면 155km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1km(구사율 39.1%)였다. 여기에 구사율 23.4%의 제2구종 커브 평균 구속은 110km다.
임찬규는 "메이저리그는 잘 보지 않아서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잘 모른다. 우리팀 오스틴 딘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임찬규는 1회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임찬규는 의기양양하게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오스틴이 웃으며 반겼다.
임찬규는 2회 초 전날 4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친 매니 마차도(지명타자)에게 시속 141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좌익선상을 빠져 나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하성과의 승부에선 시속 125km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선제 2점 홈런을 뺏겼다. 임찬규는 KBO리그에서도 김하성에게 타율 0.353(17타수 6안타)으로 약한 편이었다.
임찬규는 3회 잭슨 메릴(중견수)과 보가츠를 범타 처리한 뒤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크로넨워스는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지만 마차도를 3루수 문보경의 호수비로 아웃 처리했다. 이어 4회에는 선두 타자 김하성을 시속 141km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2사 후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히가시오카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감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상대 메릴-보가츠-타티스 주니어를 공 6개로 삼자범퇴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감했다.
임찬규의 이날 기록한 최저 구속은 3회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시속 94km(58.6마일) 커브였다. 이날 시속 157km 강속구를 던진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딜런 실즈(2이닝 1실점)와 비교해 구속 차는 컸지만, 기대 이상으로 훨씬 잘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