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28·서울시청)과 황대헌(25·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 레이스 충돌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선수는 남은 종목에서 반등을 약속했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했으나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원인은 충돌,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 다툼을 벌인 두 선수가 인코스에서 경합을 벌이다 충돌한 것이 화근이었다. 3위였던 황대헌이 인코스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박지원과 충돌했다. 황대헌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직선주로 끝에서 뒤늦은 추월’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페이스가 떨어진 박지원은 6위로 통과했다. 금메달은 2위로 들어왔던 쑨 룽(중국)의 몫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우승자 박지원은 2년 연속 금메달 수상이 무산됐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열린 2023~24 월드컵 1차 대회 1000m에서도 충돌한 기억이 있다. 당시 박지원은 4위에 올랐고, 황대헌은 실격 처리됐다.
한편 박지원은 경기 뒤 “그걸로 경기가 끝이었다면 계속 생각해야겠지만, 남은 경기가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충돌 때문에 다음 경기를 못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지원은 개인전 1000m, 단체전 5000m 계주(김건우·이정민·서이라·박지원) 경기를 앞뒀다. 그는 “1000m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변수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계주에 대해선 “완벽하게 이기지 못했으니 만족스럽진 않다. 결승에서 어떤 레이스를 해야 할지는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대헌은 “최선을 다하다가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박)지원 형한테도 바로 사과했다”면서 “남은 종목도 있으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레이스 중 충돌 장면에 대해선 “노 코멘트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