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내내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던 딜런 시즈(29·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024년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는다.
미국 NBC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 시즈가 트레이드될 확률이 90%라고 보도됐지만 더는 현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의 '태세 전환'이 눈길을 끈다. 게츠 단장은 "현재 시즈가 개막전(3월 2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는 멋진 오프시즌을 보냈다. 난 그와 정기적으로 연락해 왔다. 그의 이름이 잠재적인 트레이드 대상자로 언급됐지만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는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당면한 일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즈는 오프시즌 내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다. 지난달 말에는 화이트삭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즈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대가. 시즈를 내주는 대신 엄청난 보상을 원해 트레이드가 진척되지 않았다. 시애틀과의 트레이드가 지지부진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화이트삭스는 시즈의 트레이드 대가로 투수 브라이언 우(24)와 브라이스 밀러(26)를 포함한 '선수 패키지'가 거론됐다. 우와 밀러 모두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데뷔한 유망주. 우는 4승 5패 평균자책점 4.21, 밀러는 8승 7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주변에선 '대가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끊이지 않지만 게츠 단장은 꿈쩍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최근 MLB 네트워크 라디오에서 "시즈와 함께 스프링 트레이닝에 임하는 게 매우 편하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개막전 선발 내정 소식을 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시즈는 MLB 5년 차 에이스다. 통산 성적은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83. 2022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1위 저스틴 벌렌더)를 차지했다. 지난해 약간의 부침(7승 9패 평균자책점 4.58)을 보였으나 1995년생으로 젊고 비교적 적은 연봉(2024년 800만 달러)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