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가드 강계리(31)가 팀에 날개를 달았다. 시즌 초반 1승 13패로 시작한 신한은행은 새해 상승세를 타며 어느덧 4강 플레이오프(PO)를 바라본다.
강계리는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에 합류, 3년째 백코트를 책임지고 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그를 주축 식스맨으로 활용했는데, 강계리는 합류 첫해 전 경기 출전으로 화답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이듬해 강계리의 경기력이 하락하면서 출전 시간이 대폭 줄었다. 올 시즌도 초반 발 부상으로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그랬던 강계리가, 2024년 반전을 선보이고 있다.
강계리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1월 열린 5경기에서 평균 25분 30초 출전, 10득점 4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기록도 평균 7.8득점 3.5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전 부문 커리어하이다. 적극적인 2대2 플레이는 물론, 높은 야투 성공률(53.4%)을 뽐내며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경기였다. 이날은 신한은행이 바로 엿새 전 아산 원정에서 패배(50-61)한 뒤 치르는 리벤지 매치였다. 강계리는 1쿼터 초반 연이어 야투를 놓쳤지만, 2쿼터엔 투입 직후 3점슛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후반에는 조율에 힘쓴 그는 연장전에서 불타올랐다.
연장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터뜨린 강계리는 김진영의 역전 득점을 돕더니, 종료 47초 전 3점 차로 달아나는 우중간 중거리 득점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그의 이날 14득점째. 마지막 최이샘의 공격마저 스틸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강계리의 21분 11초 동안 14득점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은 3개나 터뜨렸고, 연장에서만 6점을 몰아쳤다.
신한은행은 ‘대어’ 우리은행을 잡고 2연승을 질주했다. 1월 올스타 휴식기 이후 4승 1패 상승세다. 4위 부천 하나원큐와의 격차도 1.5경기로 줄였다. 4강 PO를 향한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강계리는 승리 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봄 농구 희망이 남아 있다. 매 경기 열심히 하면서 끝까지 싸워보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