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통을 드라마에 투영한 모든 분들 감사”… ‘성난 사람들’ 75th 에미상 8관왕[종합]
정진영 기자
등록2024.01.16 12:17
수정
2024.01.16 12:20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 (사진=게티 이미지 AFP 연합뉴스 제공)
‘성난 사람들’ 돌풍 그 자체였다.
‘성난 사람들’이 16일 오전 10시(이하 한국 시간) TV조선에서 생중계된 ‘제8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TV 시리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본 시상식 전에 수상한 3개 부문까지 합치면 모두 8관왕이다.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무려 세 번이나 에미상 수상대에 오른 이성진 감독. 그는 작품상을 받은 뒤 ‘성난 사람들’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성진 감독은 “내가 쇼에서 목숨을 끊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그렸는데, 그것은 사실 내 자신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내가 이렇게 여러분이 ‘성난 사람들’을 좋아해 주시고 여러분의 고통을 작품에 투영해 공감해주신 덕에 이 자리에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 “이 세상에서 우리는 계속 서로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자주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 할 거야’, ‘나는 사랑받을 수 없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여기 계신 출연진이 서로 조건 없는 노력을 주고받은 결과가 ‘성난 사람들’이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나의 세 강아지들 너무 귀엽다. 이 아이들이 오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난 사람들'의 앨리 웡.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여우 주연상을 받은 앨리 웡은 세상을 떠난 부친을 그리며 “이 순간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내 두 딸은 내 삶의 전부다. 그 아이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
남우 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 역시 ‘성난 사람들’을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가족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에미상은 텔레비전 작품 관계자의 우수한 업적을 평가해 미국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는 상으로 TV계의 오스카라 불린다.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은 16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