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판타지 보이즈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포켓돌스튜디오 김광수 대표가 유준원과 법적 공방을 이어가게 된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김 대표는 유준원을 배려해 도쿄 콘서트 전까지 돌아올 것을 제안했으나 유준원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MBC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이하 ‘소년판타지’) 제작사 펑키스튜디오는 결국 유준원과 법적 공방을 이어간다. 김 대표는 11일 일간스포츠에 “이제는 내 손을 떠난 것 같다”며 “팬들에게 미안하고 맴버들에게 끝까지 믿고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일 “유준원이 잘못을 뉘우치고 도쿄 콘서트 전에 돌아온다면 멤버들과 논의해 함께 가겠다”고 말하며 “법적인 문제가 있지만 제작사 펑키스튜디오를 설득해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그쪽에서 물어야 하는 변호사 비용도 부담하겠다. 소송 기간이 길어지면 유준원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유준원 측은 메시지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이윤상 변호사는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안한 후 유준원 부모에게도 별도의 메일을 보냈으나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복귀 의사가 없는 걸로 판단, 제작사에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한 법적 대응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펑키스튜디오
유준원은 ‘소년판타지’ 1위에 올라 판타지 보이즈로 데뷔를 앞두고 있었으나 정식 데뷔 전 무단이탈 및 수익 분배 문제로 판타지 보이즈에 합류하지 않고 제작사 펑키스튜디오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와 관련 지난 달 24일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는 유준원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지금까지 제출된 자료들만으로는 펑키스튜디오가 유준원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거나, 이로 인해 신뢰를 훼손할 정도로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펑키스튜디오도 유준원을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유준원이 펑키스튜디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연예계 안팎에 시선이 쏠렸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종 우승자가 데뷔를 하지 않고 전속계약이 무효라며 소송을 건 초유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상벌조정윤리위원회 관계자도 “만약 무단 이탈이 확인돼 상벌위에 진정서 등이 제출될 경우 상벌위가 개최될 수 있다”며 “연예인의 활동 중지 등의 결론을 낼 수 있고 더 나아가 다른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강력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유준원 측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당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측은 “신인 그룹 멤버들이 계약을 하는데 혼자만 다른 조항을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유준원의 요구는 부당했다”며 “법원의 이번 결정이 연예인과 기획사, 제작사 등 계약관계에서 업계 모두에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