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군인 신분이 됐다.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글로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보이그룹의 활약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븐틴 에스쿱스 정한, NCT127 태용도 곧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할 시기가 다가와 향후 팀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과 12일까지 이틀에 걸쳐 방탄소년단 멤버 RM, 뷔, 정국, 지민이 각각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입대한 진을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입대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2025년 6월에 완전체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병역법상 병역 의무이행일 연기는 연(年) 나이 30세를 초과할 수 없기에 1995년생 스타는 2024년도 입대를 미룰 수 없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만 30세가 되는 해까지 입영이 연기된 바 있다.
1995년생으로 내년 입대를 해야 하는 보이그룹 멤버는 바로 세븐틴 에스쿱스, 정한, NCT 127의 태용이다. 이들은 내년도에 입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세븐틴 조슈아도 1995년생이지만 미국 국적 소유자라 입대와는 무관하다. 실제 정한과 태용은 내년도 군 입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정한은 지난 8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중 짧게 자른 머리를 두고 “사실 머리 자른 거 후회하긴 한다. 다시 긴 머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바로 돌아갈 의향이 너무 크다”며 “이제 머리 기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짧은 머리를 계속 유지해 보려한다”고 말했다. 태용은 지난 9월 위버스에서 “저는 내년에 여러분과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지지 않느냐”며 “가기 전까지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추억을 만들어드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세븐틴과 NCT 127은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메워주는 초인기 그룹이다. 세븐틴은 지난달 발매한 ‘세븐틴스 헤븐’으로 초동 509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K팝 역사상 최초로 초동 500만 장을 넘긴 아티스트가 됐다. 또 이번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 5주 연속 차트인하는 등 세븐틴은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NCT 127도 10월 공개한 ‘팩트체크’로 148만 장이 훌쩍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발매와 동시에 국내 음반 및 음원 차트 1위, 음악방송 3관왕, 일본, 중국 등 각종 글로벌 음악 차트를 휩쓸었다. 내년 1월부터는 반테린 돔 나고야를 시작으로 쿄세라 돔 오사카, 도쿄돔 등 3개 도시에서 총 6회에 걸친 일본 돔 투어를 개최하기도 한다.
또 세븐틴은 올해로 데뷔 9년 차, NCT 127은 데뷔 8년 차로 ‘마의 7년’을 넘은 뒤에도 꾸준히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는 그룹들이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세븐틴과 NCT는 다인원 그룹인 만큼 멤버들의 입대에도 계속 팀 활동을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NCT는 NCT 127 외에도 NCT드림, NCT U 등의 유닛 활동이 보장돼 있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맏형 진의 입대로 군백기에 들어간 방탄소년단의 경우 슈가, 지민, 정국, 뷔의 솔로 활동으로 공백을 빈틈없이 채우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세븐틴과 NCT 127 멤버들이 차례로 군 입대를 할 경우 솔로, 유닛 등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완전체 팀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운 점도 크지만, 팀 활동에서는 보지 못했던 멤버 개개인의 면모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훗날 멤버들이 다시 뭉쳐 완전체가 됐을 때 더 큰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 이제 아이돌 그룹의 수명은 멤버들의 나이가 아닌 얼마나 트렌디한 음악을 발매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