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 애슬레틱 SNS 갈무리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행을 확정 지어 내년 3월 전 세계 야구팬의 시선이 서울로 향한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이적 첫 경기를 뛰는 모습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나는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택했다"고 공개했다. 총액 7억 달러(9240억원)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MLB닷컴 오타니의 MLB 다저스 데뷔전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 7월 2024 정규리그 개막전을 3월 20~21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정규시즌과 이벤트 경기 등을 미국 외 국가에서 치르기도 한다. MLB가 해외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건 2019년 일본 도쿄 경기 이후 5년 만으로, 한국에선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동안 중단된 해외에서의 개막전을 서울에서 다시 시작한다. MLB 공식 SNS 개막전 맞대결은 일찌감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로 확정됐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김하성이 소속되어 있고,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 등이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인기 있는 팀이다. (신시내티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드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 경기 8회에 솔로 홈런을 쳐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날씨 등을 고려하면 키움 히어로즈가 홈으로 사용하는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지난 8월 MLB 실사단이 서울을 방문해 고척스카이돔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시범경기를 통해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더라도, 다저스 이적 후 MLB 정규시즌 첫 경기는 서울에서 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의 WBC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 뒤 오타니와 다르빗슈 등 일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AFP=연합뉴스 오타니의 다저스행으로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내년 서울 개막전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일본을 대표하는 MLB 투수로, 통산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고 있다. 오타니와 김하성이 공을 치고 잡는 '야수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2012년 목동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당시 투수 오타니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2012년 목동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당시 타자 오타니의 모습. 오타니가 한국 땅을 밟는 건 12년 만이다. 그는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8월 목동구장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전했다. 당시 까까머리를 하고 서울 구경에 나선 모습을 공개되기도 했다. 오타니는 당시 5-6위 결정전 한일전 선발로 나서 7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6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 투수(0-3)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를 던져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오타니는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다.
오타니는 그동안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상대했는데 모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였다. AFP=연합뉴스AP=연합뉴스 관건은 오타니의 몸 상태다. 그는 지난해 9월 중순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투타 겸업' 중인 그이지만 2024시즌은 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순조롭게 재활을 마쳐 타자 복귀가 이뤄진다면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