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NC의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3.83이었다. 5위에 머문 지난해보다 더욱 강한 마운드를 구축, 순위 경쟁의 밑거름으로 활용했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불펜의 짜임새도 돋보였다. 포스트시즌(PS)에서 맹활약한 김영규와 류진욱을 필두로 김시훈과 김진호까지 '뉴페이스'가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수경 코치는 스카우트와 재활군 투수 코치, 2군 투수 코치 등을 두루 거치면서 수년째 NC 투수들과 호흡하고 있다. 통산 112승을 거둔 에이스 출신이지만 전혀 권위적이지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선수단 내 신망도 두텁다. '족집게 코칭'으로 선수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포수 출신 강인권 NC 감독을 보좌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힘을 보탰다. 경기 중 강인권 감독과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잡히는데 그만큼 허물없이 소통하면서 의견을 주고받는다. 젊은 투수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능력이 탁월해 구단 안팎의 기대가 크다.
김수경 코치는 수상 후 "아직 코치로서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스럽다. 선수들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가 선수 생활을 길게 못해서 (후배들은) 오랫동안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강인권 감독께서 투수 파트를 맡겨 주셔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