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2(25-21, 21-25, 25-19, 28-30, 15-13)로 이겼다.
이번 시즌 OK금융그룹에 거둔 첫 승리다. 우리카드는 전날까지 이번 시즌 총 3패를 당했는데, 두 번이나 OK금융그룹에 졌다. 선두 싸움 상황에서, 두 번 모두 0-3으로 져 아쉬움이 더 컸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27을 기록, 한 경기 적게 치른 대한항공(승점 25·8승 4패)를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또한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이었다. 주포 마테이는 1~2라운드 OK금융그룹전서 각각 14득점, 13득점으로 부진했다. 개인 최고 49득점까지 올린 마테이의 이번 시즌 최소 득점 1~2위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2득점(성공률 55.38%)으로 펄펄 날았다. OK금융그룹 레오도 38득점을 올렸지만, 마테이가 서브 에이스(4개-0개)와 범실(4개-10개)에서 모두 우위였다.
마테이의 강력한 서브가 돋보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 20-19에서 마테이의 서브 타임 때 연속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두 번이나 상대 서브 리시브가 넘어와 팀 득점으로 연결했고 서브 에이스도 기록했다. 4세트는 홀로 1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마지막 5세트, 외국인 선수 서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OK금융그룹 레오가 11-12에서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곧이어 마테이는 12-12에서 레오를 공략해 서브 득점을 올렸다. 이어 13-12에서 다시 한번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 후 "5세트 때 마테이가 그런 서브를 넣는다는 건 그만큼 좋은 선수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마테이는 득점 3위(333개) 서브 2위(세트당 0.438개)를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선두 질주를 이끈다. 마테이는 최근 이석증을 앓자 우리카드도 연패에 빠지며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테이가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테이는 "한동안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도 있었지만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원정 구장에서 훈련할 때 좋은 리듬을 느꼈다. 무리하지 않고 정확하게 서브를 구사하려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기려는 마음만 갖고 되는 건 아니다. 오늘은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오타케 잇세이의 생일이어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선수들에게 '열정'을 강조했는데, 잘 통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