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 최정상급 불펜 왼손 투수 리반 모이넬로(28·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선발'로 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0일 '모이넬로가 다음 시즌 선발로 (포지션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마츠모토 유이치 소프트뱅크 국제부장은 "(모이넬로는 원래) 선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 팀은 선발진이 얇고 특히 왼손 투수가 없다. 이 타이밍이 서로에게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쿠바 출신인 모이넬로는 2017년 5월 소프트뱅크와 육성 계약을 하면서 NPB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15홀드를 따내 눈길을 끌었고 NPB 대표 왼손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30홀드, 지난해에는 23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로베르토 오수나(3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0.92)가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 중간 계투로 뛰었다. 시즌 성적은 3승 1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8,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0.58이다. 통산 NPB 성적은 306경기 19승 3패 135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로 수준급이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수나와 4년 계약에 합의, 내년 시즌 불펜 운영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모이넬로가 불펜을 떠나도 부담이 적다고 판단한다. 마츠모토 부장은 "그가 갖고 있는 구종과 영리함, 손재주를 보면 (선발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종합적으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닛칸스포츠는 '날카롭게 휘어지는 '모이넬로 커브'는 마구라고 불린다. 최고 구속 155㎞ 직구와 함께 선발로 뛸 때도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라노 신지 소프트뱅크 신임 1군 투수 코치는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구종이나 제구력을 보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NPB 퍼시픽리그 3위에 머물렀다. NPB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규정 이닝 선발 투수가 없었는데 약점을 만회하려는 깜짝 카드로 모이넬로 선발 전환을 들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