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웹 예능 ‘핑계고’가 갑론을박에 휩싸였다. ‘유모차’라는 단어 때문이다.
지난 3일 웹 예능 ‘핑계고’에는 박보영, 유재석 조세호의 대화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박보영은 조카들과 놀이동산을 다니며 유모차를 몰았던 일화를 전했다.
박보영은 “유모차를 밀고 있으면 (사람들이 아기를 보느라) 나를 안 본다”면서 “아기를 보느라 아기 엄마까지는 시선이 잘 안 올라가더라. 유모차 끌고 다니면 다른 분들이 와서 내가 아기 엄마인 줄 알고 ‘몇 개월이에요?’ 이러고 가신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유모차’라고 언급했지만 자막에는 ‘유아차’로 표기됐다. 이 점이 문제가 됐다. 다름 아닌 ‘유모차’가 성차별 단어라는 것.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 언어사전을 발표하면서 재단은 육아가 아빠의 몫이기도 한 만큼 유모차를 ‘유아차’로 변경해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국립국어원 측도 지난해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유모차와 유아차가 모두 표준어로 등재돼 있으므로 두 표현 모두 표준어로 볼 수 있겠다”면서도 “유모차를 유아차나 아기차로 순화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되도록 유아차나 아기차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권장되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즉 ‘유아차’가 권장 단어일 뿐 ‘유모차’가 틀린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누리꾼들은 “유모차가 틀린 단어도 아닌데 굳이 자막을 왜 바꾸냐”, “출연진이 한 말은 제작진이 마음대로 바꿔도 되냐” 며 제작진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시대가 변하면서 단어도 바뀌기 마련. 권장되는 단어 쪽 단어를 쓰는 게 맞다”, “권장되는 단어로 바꿀 수도 있지 왜 이렇게 예민하냐” 등 제작진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