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정우영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우영이에게 그런 골 결정력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황선홍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 감독이 ‘득점왕’ 정우영을 향해 가벼운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메시지를 접한 정우영은 “나 스스로도 이렇게 넣을 줄 몰랐다”라며 미소 지었다.
황선홍호가 8일 오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과 함께 귀국했다. 황선홍호는 대회 7경기 전승 우승을 이뤄냈고, 27득점 3실점이라는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AG 축구 종목 역사상 최초의 3연패라는 위업도 쌓았다.
그 중심에는 강력한 2선, 특히 황선홍호의 ‘7번’ 정우영이 있었다. 정우영은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16강 키르기스스탄전 멀티 골·4강 우즈베키스탄전 멀티 골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뽐냈다. 특히 지난 7일 열린 일본과의 결승에선 팀이 0-1로 뒤진 전반 27분 깔끔한 헤더로 이어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황선홍호는 이날 1분 20초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정우영의 동점 골 이후 템포를 되찾아 일본을 압박했다. 결국 후반 11분 조영욱의 역전 골까지 묶어 2-1 승리를 가져갔다. 정우영의 대회 기간 성적은 7경기 8골.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한국인 4번째로 AG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황선홍 감독은 8일 입국행사에서 정우영의 활약에 대해 “그런 골 결정력을 지녔다는 걸 처음 알았다”라고 농담한 뒤 “계속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정우영은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넣을 줄 몰랐는데, 이는 감독님과 선수들이 믿어준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AG를 마친 정우영은 곧바로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AG는 끝났다. 이제 A대표팀에서 다시 경쟁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등번호 7번에 대해선 “7번이라는 번호의 무게가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론 힘이 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물론 A대표팀에선 (손)흥민이 형이 있으니 7번을 달 순 없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