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경기 전 김형준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7일까지 국내 훈련 일정을 마치고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고척=김민규 기자 capa@edaily.co.kr /2023.09.26/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의 관심 포지션 중 하나는 '포수'다. 세대교체를 목표로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베테랑 안방 자원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고 그 자리를 '젊은 피'로 수혈했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가 유력한 김형준(24·NC 다이노스)은 "첫 성인 대표인 만큼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수술 부위나 재활 (치료한) 부위 모두 괜찮다. 경기도 많이 하고 와서 감각도 괜찮다"며 "큰 문제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 발탁은 '의외'였다. 김형준은 지난해 8월 상무야구단에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9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으나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 말에는 공을 잘못 밟아 오른 발목 인대까지 손상됐다.
재활 치료 과정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당시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포수 포지션은) 위원회에서 가장 많이 고민했고 논의 시간이 가장 길었다"고 말했다. '건강'만 보장하면 KBO리그 젊은 포수 중 가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김형준은 1군 복귀 후 20경기에서 타율 0.250(56타수 14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14개 중 홈런이 5개. 장타율(0.554)과 출루율(0.344)을 합한 OPS가 0.898로 수준급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경기 전 박세웅과 김형준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7일까지 국내 훈련 일정을 마치고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고척=김민규 기자 capa@edaily.co.kr /2023.09.26/
신인 김동헌(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안방을 지키는 김형준은 "(투수들의 공이) 다 좋은 거 같더라. 중국에 가서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고 믿고 하다 보면 괜찮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헌이한테는 특별히 얘기한 건 없다. 친해지고 있는 단계"라면서 "신인이지만 자기 야구할 수 있게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한다. (코칭스태프에선) 다른 플레이보다 공을 잘 잡고 기본적인 걸 중요시했으면 한다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대표팀은 대만·홍콩·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조 1위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김형준은 "(대만에는) 빠른 선수도 있고 홈런 치는 선수도 있다. 빠른 선수들이 나갔을 때는 주자를 신경 쓰는 것보다 타자를 우선시하게 (투수를) 리드해야 할 거 같다"며 "제스처를 하면서 투수를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