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하며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득점 기회를 열었다.
김하성은 1회 초, 상대 선발 투수 션 뉴컴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시속 149㎞/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지만, 힘을 온전히 싣지 못했다.
2회는 무사 만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151㎞/h 바깥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직구에 헛스윙했다.
샌디에이고가 4-2로 앞서 있던 4회 초 무사 1루에선 병살타를 쳤다. 바뀐 투수 아드리안 마르티네스에 3루 땅볼에 그쳤다. 5(3루수) 4(2루수) 3(1루수) 더블 플레이로 이어졌다.
김하성은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비로소 출루했다. 마르티네스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 연속 볼 4개를 얻어냈다. 김하성은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와 마르티네스의 승부 중 도루까지 해냈다. 올 시즌 36번째 도루였다.
이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베이스와 부딪히며 잠시 통증 호소했지만, 김하성은 이내 일어났다. 지난 12일 LA 다저스전 이후 2경기(출전 기준) 만에 도루 1개를 추가했다. 9월 7호 도루이기도 하다.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단독 5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6위 엘리 데 라 크루즈(28개)에 크게 앞서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공·수·주 모두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 시즌(2022) 12개에 그쳤던 도루는 이미 2배 이상 해냈다. KBO리그에서 뛸 때도 단일시즌 최다 기록은 33개(2019시즌)였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수상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능력으로 평가받던 타격까지 올 시즌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체력 저하로 기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팀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홈런 3개만 추가하면 역대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 안타로 기여하지 못한 16일 경기에서도 발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샌디에이고는 5-3으로 앞선 9회 초 공격에서 3점을 추가하며 8-3로 완승했다. 시즌 70승(78패) 째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타율은 종전 0.268에서 0.266로 소폭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