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미래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을 믿고,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불꽃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2023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 명예 홍보대사인 드라마 ‘카지노’ 연출자 강윤성 감독이 청년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지난 2017년 40대 중반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장편으로 데뷔해 영화 ‘범죄도시’ 1편과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으로 이름을 알린 강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청년 시절 막상 마주한 현실은 예상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단 걸 깨달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가 중요하더라”라고 강조했다.
전국 유일의 청년 참여형 축제인 ‘2023 제7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가 오는 16일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다. (사)청년과미래와 일간스포츠, 이코노미스트를 포함한 이데일리M이 공동 주최하는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들이 100% 준비하고 있으며, 2000명의 청년 축제 기획홍보단이 청년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청년의 날 명예 홍보대사가 된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영광이에요. 청년들의 큰 잔치에 제가 감히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큰 직책을 맡아서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1971년생인 강윤성 감독은 만화와 영화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을 보내다 대학교 4학년 때 영화감독의 꿈을 꾸고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하며 영화감독의 꿈은 더 커져갔지만, 여러 번 제작이 엎어지고 실패하면서 데뷔 전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사실 청년 시절 영화로 성취를 못 이룬다 하더라도 그 자체가 힘들지 않았어요. 영화를 하는 게 너무 즐거웠고 조금씩 발전하는 제 모습이 되게 뿌듯했거든요. 하지만 삶은 드라마틱하지만은 않으니까 그렇게 성장한다 하더라도 막상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순간도 많았죠. ‘언젠가는 내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버티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강윤성 감독은 지금의 청년들에 대해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며 인터뷰 내내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고도로 발전되어 가고 있고 엄청난 스펙으로도 만족할 만한 곳에 취직하지 못하지 않나”라며 “자신의 능력을 믿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자신도 몰랐던 힘이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윤성 감독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하나의 꿈만 쫓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너무 하나만 바라보면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밀려오는 자괴감이 너무 크다”며 “하나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도 좀 돌아보면서 세상을 넓게 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표를 하나만 잡다 보니까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 시간 동안은 너무 힘들었어요. 인생의 목표를 너무 하나만 바라보면서 가지 말라고 청년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또 하다 보면 안 되는 일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땐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아는 게 훨씬 더 현명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제 영화감독은 꿈 꾸는 이들에게 데뷔와 작품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 시간을 오랫동안 보낸 강윤성 감독은 후배 감독들에게도 같은 조언을 한다고 전했다. “상당히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다. 자신을 믿고 매일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면 분명히 가능성은 있지만, 반면 정체돼 있는 느낌이 들면 빨리 그만두고 과감하게 다른 일을 시도해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강윤성 감독은 후배 감독들, 젊은 스태프들과 가깝게 지내며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가능한 한 젊은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려고 노력한다”며 “중요한 것은 귀를 얼마나 열어두느냐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성공하고 인정받는 위치가 되면 보통 남을 가르치려 들고 귀를 닫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귀를 열고 낮은 자세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죠. 더 겸손해지고 더 많이, 더 자주 귀를 여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