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와이드릴리즈 제공
원주시가 오는 31일 열리는 영화 ‘치악산’ 언론 시사회를 앞두고 입장을 밝혔다.
29일 원주시는 일간스포츠에 “31일에 열리는 ‘치악산’ 언론 시사회는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다. 가처분 신청은 관련 부서에서 절차에 따라 준비 중”이라며 “언론 시사회 전까지는 시간적인 문제가 있기에 가처분 신청에 넣을지 말지는 변호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치악산’은 40년 전 토막살인이 났다는 가정하에 강원 원주시 치악산의 한 산장을 배경으로 산장을 방문한 이들 속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현상을 담아낸 영화.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린다.
‘치악산’은 원주시의 법적 강경 대응에도 예정대로 시사회 및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선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주시는 토막 사체 발견이라는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 ‘치악산’이 주민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지역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제작사 측에 제목 변경과 함께 영화 속 ‘치악산’이 언급되는 대사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제작사가 이를 거부했고, 원주시는 지난 28일 ‘치악산’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더불어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사태에 대해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괴담으로 훼손이 우려된다”며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원주시뿐 아니라 치악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구룡사와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 ‘치악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축산 업계도 영화 상영 반대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악산’ 측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원주시가 법적 조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과연 31일 열리는 ‘치악산’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박선웅 감독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쏠린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