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의 임신, 출산, 육아를 다루는 ‘고딩엄빠’가 어느새 시즌4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프로그램 론칭 당시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소재인 터라 비판도 일었으나, 때로는 고등학생들의 상황과 처지에 공감하고 때론 질책과 조언을 하며 진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고딩엄빠4’의 남성현 PD는 최근 일간스포츠에 앞으로도 프로그램의 이 같은 특장점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MBN ‘고딩엄빠’는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였는데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비연예인 고등학생들의 임신, 출산, 육아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자칫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출산을 하는 여성 출연자는 고등학생인 반면 상대 남성은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해 ‘미성년자의 임신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며 폐지 요구까지 이어졌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반영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쉬쉬해왔던 10대들의 성문제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담론화하겠다는 ‘진정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꿋꿋함을 유지하며 시즌4까지 이어온 ‘고딩엄빠’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10대들의 임신, 출산 등을 다루고 때로는 자극적인 소재가 담기는 터라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러나 ‘고딩엄빠’가 지금의 청소년 이야기 또는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시즌4까지 거듭하면서, 제작진 또한 더 다양한 전문가 패널들을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극적이거나 출연자들을 불쏘시개로 소비하는 것은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고딩엄빠’가 청소년 문제,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더 다양해진 가족 형태의 현실을 반영하는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고딩엄빠’는 최근 농구스타 출신 방송인이자 ‘쓴소리의 대명사’ 서장훈을 새 MC로 투입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고딩엄빠’는 전 시즌 기준으로 평균 1~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사이의 시청률을 오가고 있는데 시즌4는 전 시즌들과 비교해 처음으로 3회만에 3%를 돌파해 눈길을 끈다. 또 지난달 26일 첫방송 직후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순위 1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남 PD는 시청자의 이 같은 반응 원인 중 하나로 서장훈의 투입을 꼽으며 “서장훈 씨의 현실적이고 냉정한 조언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주고 있다”며 “’서장훈 씨의 친오빠나 친형 같은 현실적 조언 9할, 따뜻한 조언 1할이 은근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딩엄빠’는 이번 시즌에도 서장훈 캐스팅을 포함한 다양한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남 PD는 “시즌1부터 현재까지 70여 명 고딩엄빠들의 삶을 재조명했다”며 “출연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