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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정이 또 하나의 KBO리그 홈런 역사를 추가했다. 앞으로도 남길 홈런 기록이 많다.
최정은 지난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결승타의 주인공이다. 1-1로 맞선 4회 NC 왼손 선발 최성영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1호 홈런. 이로써 최정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50홈런을 고지를 점령했다. 우타자로는 KBO리그 최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2017년 5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0세 9개월 3일의 나이로 1811경기만에 KBO리그 450홈런을 달성했다.
'소년 장사' 최정은 2124번째 경기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보다 약 4년 4개월 빠른 36세 5개월 12일의 나이로 홈런 450개를 채웠다. 경기 수는 더 많아도, 최연소 기록을 쓴 것이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최정이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빠르면 올 시즌 후반, 늦어도 내년 시즌 중에는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사진=SSG 제공
최정은 홈런 관련 기록을 하나하나씩 추가하고 있다. 6월 1일 삼성전에서 KBO리그 최초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는 8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박병호(KT 위즈)의 9년 연속인데, 그는 올 시즌엔 9홈런에 불과하다.
최정이 홈런 기록을 차곡차곡 수집할 수 있었던 건 입단 초기부터 '소년 장사'로 불린 파워 덕분이다. 여기에 기술적인 발전과 큰 부상 없는 꾸준함도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정은 입단 3년 차이던 2007년부터 규정타석을 처음 채웠다. 이후 지난해까지 16시즌 가운데 13시즌 규정타석을 채웠다. 최근 10년(2013~22년) 동안 그는 최다 출장(1198경기) 타석 수(5057타석) 모두 3위였다.
최정이 앞으로 홈런을 얼마나 더 추가할지 관심을 끈다. 30대 중반에도 홈런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그는 여전한 힘을 갖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배리 본즈가 762개, 일본 프로야구(NPB)는 오 사다하루의 868개가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이 500홈런 시대를 열어주기를 바란다"며 후배를 응원했다. 사진=SSG 제공
당분간 최정의 홈런 기록을 위협할 적수가 없다. 현역 선수 중에는 최정보다 1년 선배인 박병호가 371홈런으로 가장 많다. 20대 선수 중에는 100홈런을 돌파한 홈런 타자도 없다. 9일 KT 위즈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선두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 5년 차 노시환도 통산 홈런이 63개다.
최정은 "우타자 최초 450홈런 달성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은퇴할 때까지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정이 대한민국 최고 우타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있는데도,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친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몇 안 되지 않는다. 엄청난 대기록을 쌓아가고 있다"고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