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넘어 글로벌 대세가 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1년이면 충분했다. 그룹 뉴진스 이야기다.
뉴진스는 21일 오후 1시 미니 2집 ‘겟 업’을 전 세계 동시 발매한다. 한국시각 오후 6시 국내 음원 사이트를 통해 앨범 발표를 하는 게 통상적이나 뉴진스는 오후 1시를 선택했다. 금요일 오후 1시는 미국 시각으로 금요일 0시다. 매주 금요일 0시부터 음악 소비량을 책정하는 빌보드 차트 집계를 고려한 결정이다. 글로벌을 주무대로 삼겠다는 뉴진스의 각오가 엿보인다.
이번 컴백이 더 눈길을 끄는 건 뉴진스의 데뷔 1주년에 맞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22일 혜성처럼 등장한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어도어 대표인 민희진의 아이들로 기대감을 샀고 가요계는 이들의 행보에 집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뉴진스의 시작은 남달랐다. 이들의 첫 앨범 타이틀곡이자 데뷔곡인 ‘어텐션’, ‘하이프 보이’, ‘쿠키’는 발표와 함께 뉴진스의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석권은 물론, 데뷔 앨범 수록곡 합산 스트리밍 횟수는 발매 일주일 만에 1300만을 돌파하는 등 대형 신인 그룹의 탄생을 알렸다. 이 밖에도 당시 ‘어텐션’으로 음원 발매 8일 만에 미국 빌보드 차트(빌보드 글로벌 미국 제외)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데뷔곡의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진입 역시 K팝 그룹 최초였다. 음반도 발매 당일에만 약 26만 장을 판매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1일 차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뉴진스 데뷔 프로모션에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정식 활동은 없었다. 뉴진스는 한국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인 정통 국내형 아이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앨범부터 K팝 팬들 사이 입소문이 났고 결국 국내시장을 넘어서 해외 음악시장까지 이들의 영향력은 퍼져나갔다. 빌보드 글로벌 200에 ‘어텐션’은 82위, ‘하이프 보이’는 116위로 진입했고,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 차트에는 ‘어텐션’ 51위, ‘하이프 보이’ 64위 진입이라는 기록을 써내며 글로벌 그룹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제쳤다.
이 모든 게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것들이다. 뉴진스는 이례적이고 아주 특별할 정도의 파급력을 내뿜는 유일무이한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이후 발표한 ‘OMG’, ‘디토’ 역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대세 음악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이어나갔다.
이번 미니 2집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한 트리플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슈퍼 샤이’로도 심상치 않은 행보를 예고했다. ‘슈퍼 샤이’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66위를 차지했다. 앞서 데뷔 6개월 만에 ‘OMG’와 ‘디토’로 각각 ‘핫 100’ 74위, 82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이 이번 신곡으로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슈퍼 샤이’는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서도 59위에 올라 전작 ‘디토’ 순위(95위)를 훌쩍 넘겼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