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치홍이 25일 잠실 LG전 8회 말 신민재의 유격수 앞 땅볼 때 박승욱의 토스를 놓치며 주저 앉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불펜 데이'로 나선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우세 시리즈를 달성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8회 말 상대 실책에 힘입어 결승점을 뽑아 7-3으로 이겼다. 2위 LG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선두 SSG 랜더슬르 반 경기 차로 바짝 뒤쫓았다.
LG와 롯데의 맞대결은 '엘롯라시코'로 불린다. 만나기만 하면 혈투를 벌인다고 해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더비 '엘클라시코'에 빗대 붙은 말이다.
이번 시즌에도 전날(24일)까지 4승 4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1점 차 3회, 2점 차 1회 등 경기 내용도 박빙으로 전개될 때가 많았다. 이날 LG가 이기면서 주말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장식함은 물론,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5승 4패로 우위를 점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사실상 '불펜 데이'로 나선 LG를 맞아 1회 1사 1·2루, 2회 무사 1루 찬스를 놓친 롯데는 3회 초 1~3번의 연속 출루로 무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잡았다.
4번 타자 잭 렉스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지만, 후속 안치홍이 두 번째 투수 최동환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얻었다. 1사 만루에서 한동희의 삼진 후에는 박승욱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LG는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맞아 2회 무사 1·2루, 3회 2사 2루를 놓쳤으나 5회 말 추격점을 뽑았다. 허도환의 사구와 신민재의 안타, 홍창기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외야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도루 실패로 추가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LG로선 아쉬움이 남았다.
LG는 7회 말 롯데 불펜을 공략해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1루 견제 실책으로 1사 2루가 됐고 문성주의 1타점 3루타가 터졌다. 이어 김현수가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뽑았다.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문보경이 8회말 신민재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실책을 틈타 홈 쇄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LG는 8회 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안타로 출루하자 박해민이 침착하게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후속 박동원의 볼넷. 1사 1·2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박승욱이 공을 잡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안치홍에게 토스했다. 그런데 안치홍이 갑자기 넘어지면서 공을 놓치는 사이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기록했다. 박동원은 2루, 타자 신민재는 1루에서 세이프 됐다. 기록원은 유격수 실책을 줬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려했지만,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LG는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7-3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등판한 LG 마무리 고우석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올 시즌 불펜에서 부진으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이상영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동환(3분의 2이닝 2실점)이후 정우영을 시작으로 이우찬-함덕주-박명근-김진성-고우석까지 불펜진이 무실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