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소속 U-20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배준호. 사진=대전하나시티즌2023 FIFA U20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룬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귀국했다. 배준호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귀국 환영행사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2회 연속 4강 진출의 성적을 거뒀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6.14/ '한국 축구의 미래'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가 유럽 도전 의지를 밝혔다.
배준호는 지난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소속 20세 이하(U-20)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유럽 진출이 목표다. 높은 무대에서 뛰고 싶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어릴 때 나가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부터 ‘랭킹 1위’로 주목을 받았던 배준호는 프로 데뷔 후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2003년생인데도 이미 대전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중앙이나 측면 등 2선과 중원에 포진해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다른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백미는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에콰도르와의 16강전이었다. 특히 절묘한 볼 트래핑과 페인팅 등을 활용한 득점은 특별한 재능과 센스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의 재능에 비단 국내 팬들만 박수를 보내는 건 아니다. 앞서 FIFA는 이탈리아와의 4강전을 앞두고 배준호에 대해 “창의적이고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카르미네 눈치아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도 한국을 꺾은 뒤 “10번 선수(배준호)가 특히 훌륭했다. 뛰어난 선수였다”고 콕 집어 칭찬할 정도였다.
‘유럽 진출설’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미 고교 시절부터 그는 독일·프랑스 등 유럽 클럽의 관심을 받았는데, 프로와 U-20 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재능을 제대로 보여준 만큼 이적설이 더 뜨거워졌다. 배준호는 “지금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기회만 오면 최대한 빨리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분명하게 내비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유럽을 향한 배준호의 의지에 시선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쏠린다. 공교롭게도 배준호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도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서 많은 지도자들의 연락을 받고 있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U-20 월드컵에 뛰었던 선수 3~4명은 유럽에 진출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은 만큼, 나도 돕고 싶다. 이들의 성장을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네트워크는 U-20 멤버 등 선수들에 대한 직접적인 전화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돕겠다는 뜻을 밝힌 건 그래서 더 반갑다. 배준호를 필두로 유망주들의 유럽 진출 도전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