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구덕운동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설영우(가운데)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국가대표팀 설영우가 A매치 데뷔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3월 대체 발탁된 뒤 훈련을 소화 중인 설영우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6월 A매치에 소집된 한국 축구대표팀 25명 중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선수는 단 한 명이다. 그가 국가대표 데뷔에 도전한다. 오른쪽 수비수 설영우(25·울산 현대)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가 4경기 만에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경기다.
앞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경기에서 4명의 한국 선수(박규현·박용우·안현범·홍현석)가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설영우만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설영우는 초·중·고·대학교를 모두 울산에서 나왔고, 2020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성골’ 선수다. 오른발잡이지만 왼쪽·중앙·오른쪽 수비수로 모두 뛰었으며, 윙어로도 활약한 멀티 플레이어다. 준수한 외모로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설영우는 현대고 시절 뛰어난 활약으로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해 8강행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소속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리그 14경기 나섰고, 울산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3년간 설영우는 울산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설영우가 A매치를 치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은 긴 기간 함께한 김문환(28·전북)과 김태환(34·울산)을 중용했다.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월 A매치 대표팀에선 대체 선수로 발탁됐지만, 그라운드에 서지는 못했다.
설영우(왼쪽)는 이번 시즌 K리그1 17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번 6월 첫 소집 명단에도 그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K리그1 리그 1위 울산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17경기 1골 2도움을 올린 덕분이었다.
대표팀 내 설영우의 경쟁자는 안현범(29·제주)이었다. 공교롭게도 안현범도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현범은 빠른 발과 직선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설영우는 발이 빠르진 않지만, 패스와 크로스가 안정적이다.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이 누구에게 더 기회를 줄지 이목이 쏠렸다.
첫 기회는 안현범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는 페루전에서 당한 어깨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대체 선수 발탁은 없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전문 오른쪽 수비수는 설영우뿐이다.
고대하던 A매치 데뷔를 이룰 기회가 찾아왔다. 국가대표 명단 발표 전인 지난달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는 “팀 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아직은 소속팀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A매치 데뷔에 대해 말을 아꼈다. 긴 시간 끝에 드디어 첫 ‘국가대표 설영우’가 첫선을 보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