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를 5-4로 승리, 시즌 27승(40패)째를 따냈다. 점수를 모두 홈런(4개)으로 뽑아내며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폭격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이 나왔다. 콜로라도는 1회 말 에제키엘 토바의 솔로 홈런으로 1-0 앞섰다. 1-3으로 뒤진 8회 말 무사 1루에선 코코 몬테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9회 초 결승점을 뽑는 듯했다. 1사 후 출루한 김하성이 후속 맷 카펜터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2루에서 잠시 멈춘 김하성은 우익수 랜달 그리척이 공을 더듬는 사이 한 베이스를 더 뛰었다. 이어 2사 1·3루에서 나온 상대 폭투 때 홈까지 파고들어 샌디에이고가 4-3으로 앞섰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 결승 득점이 김하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콜로라도의 홈런 파워가 대단했다.
콜로라도는 9회 말 선두타자 라이언 맥마혼이 엄청난 폭우를 뚫고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샌디에이고 필승조 톰 코스그로브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긴 것. 코스그로브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4경기 무실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467에 불과했다. 철벽 불펜을 무너트린 콜로라도는 맥마혼 홈런 직후 19.4%였던 승리 확률이 63.4%까지 크게 올랐다.
그런데 홈런 직후 폭우로 인해 경기가 1시간 25분이나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난 콜로라도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놀런 존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브렌트 허니웰의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472피트(143.9m)짜리 큼지막한 타구였다.
콜로라도의 팀 홈런은 올 시즌 56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3위에 그친다.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효과가 미미했다. 샌디에이고전에선 모처럼 '홈런'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김하성은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2에서 0.241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