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나폴리)가 돌아왔다. 팬들은 김민재를 열렬히 반겼고, 인천공항은 순간 파티 분위기가 조성됐다.
김민재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목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메달을 걸고, 손에는 최우수 수비상을 들고 나타났다. 김민재가 모습을 드러내자 공항에 모인 100여 명의 팬들이 환호했다.
김민재의 나폴리 유니폼, 국가대표팀 셔츠를 들고 나타난 많은 팬이 응원 구호인 “KIM·KIM·KIM”을 외쳤다. 김민재는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열기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많은 팬이 주차장 가는 길까지 김민재를 배웅했다. 한 팬은 “민재 형, 스쿠데토(세리에 A) 축하해요”라고 말했고, 김민재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감사합니다”라며 화답했다.
2022~23시즌은 김민재 커리어에 있어 그야말로 ‘최고’였다. 지난해 7월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그는 1년 만에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했다. 세인의 우려가 있었던 적응 문제는 전혀 없었다. 특유의 터프한 수비, 매끄러운 빌드업으로 연일 찬사를 끌어냈다.
소속팀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순항했다. 김민재는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33년 만의 리그 제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리그 38경기 중 35경기를 소화하는 등 휴식이나 경고 누적 징계 등을 제외하면 김민재가 스타팅에서 빠지는 일이 없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세리에 A 사무국이 뽑은 최우수 수비상을 거머쥐었다. 2018~19시즌 세리에 A가 신설한 상인데, 지금껏 아시아 선수가 받은 적이 없었다. 김민재가 ‘최초’가 된 셈이다. 그 덕에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 팀의 관심을 받는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는 공항을 빠져나가며 취재진을 통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그래도 목표는 다 이룬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만큼 본인도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오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로 입소한다.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에는 부름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