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브랜드 주력 차종인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 글래디에이터 등의 가격을 평균 8.6% 하향 조정했다. 이번 가격인하는 지난해 판매 부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프 수입사인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지프 주요 차종 가격을 최소 6.1%에서 최대 10.1%까지 평균 8.6% 낮췄다.
이에 따라 지프 주력 차종인 랭글러는 루비콘 2도어가 기존 7710만원에서 6990만원으로 9.3% 내렸고, 루비콘 4도어는 8110만원에서 7390만원으로, 루비콘 4도어 파워탑은 8460만원에서 7750만원으로 각각 가격을 내려갔다.
그랜드 체로키는 오버랜드 트림 가격을 기존 9350만원에서 8470만원으로 9.4% 낮췄다. 리미티드 트림은 기존 8550만원에서 10% 이상 인하한 7690만원으로 조정했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리미티드 트림을 8.5% 인하한 9440만원으로 책정했다.
픽업트럭 모델인 글래디에이터도 기존 8510만원에서 7990만원으로 6% 이상 조정했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와 딜러사 혜택을 적용하면 최대 15.7%의 인하 혜택을 받는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불안한 세계 정세와 원자재 비용 급등이 촉발한 가격 인상 요인이 일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프 브랜드가 극심한 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가격 인하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167대 판매에 그쳤다. 2021년 1만451대에 비해 31.4%나 하락한 수치다. 올해도 1분기 1117대를 팔아 전년 동기(1480대) 대비 24.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 브랜드가 경쟁력 회복을 위해 물림 수를 썼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오히려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샀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