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 작품이라는 평가에 대한 섭섭함이요? 그런 거 전혀 없어요. ‘범죄도시’는 저를 감독으로 데뷔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니까요.”
영화 ‘범죄도시3’의 메가폰을 잡은 이상용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괴물 형사’인 마석도(마동석)가 중심이 돼 진행되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특성상 관객들이 감독보다 배우의 작품으로 기억하는 것이 섭섭하진 않느냐는 질문을 듣고서다.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의 시작부터 함께했다. 2017년 개봉했던 영화 ‘범죄도시’에 조연출로 참여했고, 지난해 개봉한 2편부터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 개봉해 무려 1269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범죄도시2’가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데뷔작으로 1000만 돌파. 대기록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상용 감독은 “주위의 반응을 보고 ‘못 만든 영화는 아니구나’ 했지만 ‘천만 영화’가 될 거라는 상상은 하지도 못 했다”면서 “솔직히 그냥 내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만 하면서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3편으로도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엔 “2편 기록을 어떻게 넘겠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솔직히 1000만은 너무 힘든 성적이죠. 사실 2편을 찍을 때도 688만(‘범죄도시1’ 누적 스코어)을 어떻게 넘나 했어요. 언젠가는 (스코어가) 떨어질 텐데 빨리 떨어지는 게 낫지 않나 싶고. 불안한 마음이 커요.”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석도가 주축이 돼 전국 곳곳의 빌런을 때려잡는다는 스토리의 골자를 유지하면서도 ‘범죄도시’는 그 안에서 변주를 계속하고 있다. 3편에서는 마석도의 근무지를 2편까지의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옮겼다.
이로 인해 1, 2편에 나오며 친근해진 캐릭터들이 다수 사라졌고 대신 뉴페이스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전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사랑했던 관객들은 아쉬울 수도 있을 일. 이상용 감독은 “장기적으로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했다.
“2편 개봉 후에 또 색다른 재미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석도의 환경을 조금 바꿔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금천구는 지역구니까요. ‘범죄도시’는 8편까지 계속될 시리즈니까 시리즈의 확장성을 생각했을 때 바운더리를 한 번 넓히는 게 낫지 않을까 한 거죠. 도전은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득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런 역시 두 명으로 늘었다. 신종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일본에서 온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가 등장, 마석도를 압박한다. 절대로 지지 않을 것 같은 마석도가 보통이 아닌 두 명의 빌런을 만나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가 ‘범죄도시3’의 큰 재미다.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 빌런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도전정신 아닐까 싶다. 배턴을 이어 받아 출연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솔직히 ‘범죄도시’ 빌런의 DNA는 다 장첸(윤계상)이 심어준 거라 본다. 장첸에게 특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덧붙였다.
마석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뒤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3’은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