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 영화 ‘말레피센트’에서 오로라 공주 역을 맡았던 배우 엘르 패닝이 어두운 버전의 ‘인어공주’ 실사 영화를 찍을 뻔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28일 미국 유명 팟캐스트 ‘해피 새드 컨퓨즈드’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는 엘르 패닝이 ‘인어공주’에 캐스팅됐지만 결국 제작되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엘르 패닝은 “나는 조 라이트 감독과 ‘인어공주’를 하기로 했다. 물론 ‘인어공주’가 개봉하지만, 내가 찍기로 한 ‘인어공주’는 에리얼이 물거품으로 변하는 매우 어두운 버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라이트 감독의 전작처럼 매우 극적인 내용이었다. 조 라이트의 가족이나 아버지가 인형과 같은 것들을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그 버전은 그런 경향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조 라이트 감독은 어릴적 인형극장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이후 그는 ‘오만과 편견’ ‘안나 카레니나’ ‘팬’ 등을 연출하며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감독으로 명성을 모았다.
엘르 패닝은 조 라이트 감독과 오디션을 본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나는 그 작품이 뮤지컬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조 라이트 감독이 오디션에서 노래가 아닌 대사를 줘서 나는 그냥 대사를 읽고 장면을 찍었다”며 “그런데 감독이 ‘모든 대사를 노래하듯 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엘르 패닝은 조 라이트 감독 버전의 ‘인어공주’ 캐스팅을 따냈지만, 결국 실제 제작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엘르 패닝은 “내 생각엔 예산이 정말 천문학적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수중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조 라이트 감독은 어떻게 (수중 장면을) 찍을 건지 전체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카라 델레바인이 ‘팬’에서 인어 연기를 했을 때 사용했던 기술”이라고 전했다.
카라 델레바인은 피터팬을 원작으로 조 라이트가 연출한 영화 ‘팬’에서 인어 역할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