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이데일리에서 10년째 여행 전문 기자로 활약 중인 강경록 기자가 여행 에세이 '내밀한 계절'을 출간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매번 인기 순위에 오르는 키워드는 '여행'일 것이다. 누구나 일상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돈을 들여 여행책을 살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저자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가 SNS의 핫 스폿에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여행의 즐거움은 사람과 자연, 건물이나 장소, 음식과 생활 등이 품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매주 기사를 쓰기 위해 지금껏 500여 곳의 여행지를 들렀다.
이 책에는 저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이야기, 그래서 본인의 새로운 이야기가 된 여행지 40곳이 담겨 있다. 지도와 교통 정보, 맛집, 포토 스폿 등은 걷어냈다.
일부는 이미 너무 유명한 곳이고, 많은 이들이 다녀와 여행기를 남긴 곳이기도 하지만 저자만의 사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새로운 이야기들이 하나씩 숨어 있다.
숲에서 깨달음을, 호수에서 예술을, 마을에서 애환을, 꽃에서 사람을 찾아내는 그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비춘다.
'눈이 열리고' 모둠에서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과 호수, 강과 계곡, 바다와 섬을 만나고, 이어지는 '피안에 깃들고' 모둠에서는 오래도록 걷고, 머물고 싶은 풍경과 이야기가 담긴 곳으로 떠난다.
'멀리 향기롭고'에서는 코끝이 아닌 마음에 잔향을 남기는 씩씩하고 강건한 꽃들의 속삭임을, '이야기를 만나고'에서는 마을과 그 마을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을 추천한 가수 송가인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이나 지나쳐왔던 순간들이 이 책으로 인해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