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인종차별에 발렌시아 구단이 공식 성명을 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발렌시아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발렌시아 홈팬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는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는 2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이 최근 레알과 경기에서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세 명의 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구단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가장 심각한 조치인 퇴출을 적용하는 등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축구계는 인종차별로 홍역을 앓았다. 스페인 전반적으로 인종차별 사례가 많은데, 축구장까지 번졌다. 특히 흑인 선수인 비니시우스는 자주 학대의 표적이 됐다. 레알과 그의 조국인 브라질까지 적극적으로 이번 사태에 나서는 이유다.
발렌시아도 인종차별한 팬들에게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성명을 통해 억울한 것도 토로했다. 발렌시아의 모든 구성원을 인종차별자로 묶는 건 과하다는 입장이다.
발렌시아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혼란과 잘못된 정보가 있었다. 이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모든 사람이 사실에 따라 말해야 한다”며 “모든 발렌시아 팬이 인종차별주의자로 취급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존중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도 앞서 비슷한 입장을 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을 약속하면서도 “스페인과 라리가를 인종차별주의자라 말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며 “인종차별 사례는 드물게 발생하며, 완전히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인종차별 피해자인 비니시우스는 이번 사건으로 상처만 남았다. 비니시우스는 인스타그램에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인종차별은 라리가에서 일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나는 강하며 긴 여정이 되더라도 끝까지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