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8년 만에 성사된 '동갑내기' 김광현(SSG 랜더스)과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전은 양 팀 선발 투수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과 김광현이 8년 만에 선발 맞대결을 펼쳐서다.
양현종이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한 김광현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2007년 프로 입문했다. 안산공고 출신 김광현은 SK(현 SSG), 광주동성고를 나온 양현종은 KIA에 입단했다. 둘 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다녀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기도 했다.
입단 첫 시즌인 2007년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벌인 둘은 2015년까지 총 6차례 맞붙었다.
이날 전까지 맞대결 성적은 팽팽했다. 이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6경기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2014년까지는 김광현이 2승 1패로 우세했지만, 2015년엔 양현종이 두 번 모두 웃었다.
양현종이 8년 만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맞대결에서 3연승을 달렸다.
양현종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6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7회까지 투구 수는 101개(스트라이크 71개)였다. 이날 총 탈삼진 10개를 추가, 2020년 9월 4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1차전 이후 977일 만에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뽑았다.
시즌 두 번째 무실점 호투를 펼친 양현종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63에서 1.97까지 낮췄다.
양현종은 개인 통산 161승 요건을 갖추고 3-0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가 이대로 승리하면 양현종은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최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김광현은 2회 2사 2, 3루 위기를 넘겼지만 0-0으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변우혁에게 던진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류지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뺏겼다. 이날 투구 수는 85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