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도 어김없이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은행권 실적 잔치가 ‘끝물’이라는 분석도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높은 이자이익으로 호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27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1%나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리변동성의 적절한 대응을 통한 유가 증권 매매이익 시현과 고객 확보를 통한 수수료 이익 증대, 안정적인 비용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6% 줄어들었지만, 수수료이익이 증가하며 2조6202억원의 이익을 냈다. 게다가 비이자이익이 52.9%나 늘며 5년 중 최대치를 달성(7788억원)했다.
앞서 24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21억원(8.6%) 증가한 1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이다. 전 분기보다는 무려 89.9%나 성장했다.
이런 호실적은 이자이익이 견인했다. 기업대출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로 전년보다 11.6% 늘어난 2조218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3.4%나 줄어든 331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보였지만, 역시나 하락세로 꺾이지는 않았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49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5%(37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7856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다만 최대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38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3848억원 대비 0.2%(31억원) 늘어났다.
이 기간 이자이익은 2조5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329억원을 기록했는데, 유가증권평가이익 증가로 전년대비 17.0% 늘면서 선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의 이런 호실적이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과 충당금 확대 등으로 2분기부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1분기 추가 충당금 1850억원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KB금융도 668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우리금융 2614억원, 하나금융 1786억원을 쌓았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