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얼어붙었던 KIA 타이거즈 타선이 조금 살아났다. 빅이닝이 나오고 있다.
KIA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진 5연패를 벗어났다. 9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0.5경기로 유지했다.
상대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3회까지 침묵한 KIA 타선은 4회 초, 황대인이 중전 안타로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한 뒤 최형우와 김선빈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루를 만들었고, 고종욱이 우전 적시타, 류지혁이 내야 안타를 치며 2-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현재 타선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이창진이 한현희의 커브를 공략해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쳤다. 롯데 좌익수 안권수가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공을 뒤로 흘리는 행운이 따라줬지만, 실책성 수비가 아니더라도 주자 2명은 불러들일 수 있었다.
KIA는 9회 초 김규성이 3루타, 김호령이 적시타를 치며 6-0으로 달아났다. 이창진·김호령은 외야 한자리를 노리는 주전 후보이고, 김규성은 내야 백업 1옵션이다. KIA가 모처럼 잇몸 야구를 보여줬다.
KIA는 18일 롯데 1차전에서도 0-4로 지고 있던 5회 초, 상대 선발 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연속 볼넷과 진루타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이창진과 황대인, 최형우가 적시타를 쳤다. 상대 포구 실책과 폭투로 추가 2득점했지만, 거센 기세로 상대 수비를 압박한 점이 인정받을만하다. 비록 이 경기에서 불펜 난조로 5-7 재역전패 당했지만,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다시 상향 곡선을 탄 점은 수확이었다.
KIA는 나성범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 이탈로 100%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야 주전 후보들이 차례로 활약했지만, 전체적인 팀 공격력은 그대로였다. 그렇게 연패를 당했다.
일단 이번 롯데 3연전에서 검증된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2연속 빅이닝을 만든 건 고무적이다. KIA는 13일 한화전부터 4경기 동안 평균 1.00득점에 그쳤다. 9-5로 승리한 2일 SSG 랜더스전 4회 초 이후 9경기 연속 4득점 이상 빅이닝이 없었다. 2경기 연속 몰아치기가 나온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