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두 팀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주중 3연전에서 만난 두 팀은 서로를 제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11일 3연전 1차전에선 한화가 5-4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KIA는 9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2연패. 주축 타자 나성범이 빠지며 공격력이 떨어진 KIA는 이 경기에서도 화력이 소강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뒤 야구팬 사이 논란을 야기한 장면이 있었다. KIA 주장 김선빈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한화 더그아웃을 향하며 시선을 모은 것. 한화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이 상황을 주시했고, 주장 정우람에게 얘기를 들어볼 것을 지시했다. 두 선수는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10회 초 한화 공격에서 3루 주자였던 문현빈이 마운드 위 KIA 투수 김기훈이 투구할 때마다 리드폭을 크게 넓히며, 홈과 3루를 오갔다. 김기훈은 앞선 상황에서 노수광과의 승부 중 폭투를 범했고, 타자에겐 볼넷을 내줬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선빈이 지난 선수협 총회에서 불필요한 행위로 투수를 자극하는 안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고, 이 점에 대해 물어본 것이라고 한다. 항의는 아니었다고.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장면이었다. 김선빈의 표정이 굳어있었기에 한화 선수들과 팬들은 가벼운 어필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 한동안 이 장면을 주시한 한화 선수들도 있었다.
문현빈의 주루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김선빈도 확인 차원에서 상황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탓에 외부에서 보는 시선은 실제보다 진지한 것 같다.
정우람은 한화 관계자를 통해 "오늘(12일) 경기장에 나와서 김선빈과 잘 이야기 해서 일단락했다. 'KIA 선수들이 (문현빈 3루 리드 동작 관련) 혹시 문제되지 않느냐'고 궁금해하니 주장이 와서 물어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측 모두 아무 문제 없는 플레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마무리했다"고 전했다.